日 원전 오염수 마시는 尹 대통령 포스터 부착 단체, 제주 경찰 수사에 반발

日 원전 오염수 마시는 尹 대통령 포스터 부착 단체, 제주 경찰 수사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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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환경운동연합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반대하는 운동을 펼쳐 온 제주환경운동연합이 오염수를 마시는 윤석열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포스터를 게시한 가운데 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다.

22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경범죄 처벌법과 옥외광고물 등의 관리와 옥외광고 산업 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제주환경운동연합 관계자 3명을 조사 중이다. 이는 제주환경운동연합이 지난 2일부터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반대 포스터 300여 장을 붙인 데에 따른 것이다. 특히 이 포스터에는 원전 오염수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따라주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이에 대해 제주환경운동연합 측은 22일 발표한 논평에서 "경찰은 반대 포스터를 부착한 행위가 경범죄 처벌법에 저촉된다며 이례적으로 포스터를 부착한 것으로 확인된 연대 단체 회원들에게 출석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며 "경찰은 반대 포스터 부착행위를 '광고물 무단 부착'으로 보고 경범죄 처벌법으로 수사하고 있다. 이 법은 공공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법으로 경찰공무원의 현장 적발로 처벌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이번에는 신고가 들어왔다는 이유로 차량을 이용해 이동하며 버스정류장 등에 포스터를 붙인 두 명의 차적을 조회하고 특정하여 신원을 확인했다. 심지어 포스터를 부착한 것으로 특정된 한 명의 경우 두 명의 수사관이 주거지로 직접 찾아와 조사를 수행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을 보였다"며 "집으로 찾아가서 조사하거나 출석을 요구하거나 심지어 조사 과정에서 누가 시켰는지를 집요하게 캐묻고, 이에 협조하지 않으면 사안이 커질 것이라는 공포감을 조성하는 발언을 하는 것 등은 경범죄의 조사라고 보기엔 큰 무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제주환경운동연합은 이번 수사를 공권력에 의한 탄압으로 규정하고 이를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 단체는 "우리는 더욱 강력한 반대운동으로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투기를 막아낼 것이고, 이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응하는 윤석열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에 강력히 저항해 나갈 것이다. 국민의 입을 막는 데 투입하는 시간과 노력을 제발 후쿠시마 핵 오염수 해양투기 저지에 활용하길 바란다"고 논평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