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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우의 길을 걷고 있는 카카오

청꿈기자단3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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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15일 오후에 경기도 성남시 삼성동에 있는 SK C&C 판교캠퍼스 A동 지하 3층에 있는 전기실에서 배터리에 스파크가 발생해 대다수의 카카오 서비스와 SK 및 네이버의 일부 서비스가 일시중단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날의 일시중단 사태는 다음날이 되어서야 정상 국면으로 전환되었는데 소방당국의 조사결과 무정전 전원 장치(UPS)에 예기치 못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밝혀졌다. 어느정도 복구가 끝난 10월 17일 경에는 주식시장이 개장하자마자 카카오의 주식을 외국인이 120만주를 매도 했고 9%가량 폭락하여 시가총액이 2조원 가량 날아가버린 것이다. 이번 사태는 대한민국 사람들이 얼마나 카카오란 기업에 의존해왔는지 알 수 있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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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매년 폭발적으로 계열사 수를 늘려왔다. 카카오는 2010년대 후반 대폭 성장할 때, 카카오톡 연동이라는 편의성을 앞세워서 단순 메신져나 SNS를 뛰어넘어 금융, 게임, 가상화폐, 택시 등에 이어 골목상권까지 비집고 들어왔다. 사람들이 듣기에 좀 생소한 시장이라더라도 for KAKAO가 없으면 위화감을 느낄 정도이니 말이다. 이를 자연스럽게 그룹의 몸집이 커진 것으로도 볼 수 있겠지만 실상은 조금 다르게 보아야 한다. 매년 늘어나는 계열사 수와 비례해서 주가가 과연 그에 맞게 올랐는지 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과거에도 이와 비슷한 문어발 확장 경영의 대명사격의 기업이 있었다. 바로 대우그룹이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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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그랬듯이 대우의 초기 역사는 그저그런 벤처 스타트업 중 하나였다. 이후 기업 오너인 김우중 회장의 인맥과 잘 살았던 본인의 집안에서 자본을 빌려 오너 특유의 과감한 전략으로 빠르게 기업의 몸집을 불렸다. 이후 대우는 1970년대 중동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두어 재계 4위까지 승승장구했다. 중동발 사업의 수익이 잠잠해졌을 때도 제 5공화국 전두환 정부 시절에 있었던 부실 기업 정리 정책의 수혜를 받아 본격적인 문어발식 경영 체제에 올라타 대우는 제 2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중앙아시아, 동유럽 등 돈이 되는 곳이라면 어느 곳이든지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했고 문어발식 경영은 멈출 줄을 몰랐다.

 

1997년 외환위기가 들이닥쳤을 때, 대다수의 대한민국의 날고 기는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면서 최대한 사내유보금을 늘려 숨통고르기 전략을 취하고 있었을 때에도 오히려 청개구리 전략을 선택하며 여태껏 해왔던 문어발식 확장을 또 감행해 쌍용자동차를 인수해버렸고 대우는 단숨에 재계 2위까지 치고 올라가버렸다. 건국 이후 역대급의 경제위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김우중 회장의 전략은 저돌적이다 못해 너무나 저돌적이었다.

 

서서히 그룹의 발 밑에서 그림자처럼 꿈틀거리기 시작한 부채의 늪이 덮쳐오기 시작했다. 바로 분식회계를 해온게 드러난 것이다. 1999년 기준 대한민국의 국가예산이 84조원이였는데 대우그룹 혼자서 41조의 분식회계를 저질렀으니 그 사태의 심각성을 조금이나마 짐작해볼 수 있다. 김우중 회장이 늘 해오던 만들어라 그러면 팔릴 것이다 라는 발언도 경제위기와 분식회계 앞에서는 얄팍한 비꼬기로 밖에 들리지 않았으니 그룹은 공중분해되었고 회장 본인은 징역 8년 6개월에 추징금 17조라는 큰 벌을 받게 되었다. 2022년 현재 코로나 엔데믹이 시작하면서 시중에 풀렸던 돈을 다시 은행으로 거둬들이는 시대가 시작되었는데도 문어발식 확장을 주도하는 기업은 과연 대우가 걸어온 길을 마주볼 용기가 있을까? 진짜 경제위기는 아직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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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ango

    카카오가 망해도 경제에 타격이 클것이고, 그렇다고 잘되면 너무 독과점이라 시장안정성이 문제가 생길텐데 양날의 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