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기본요금이 오는 10월부터 1250원(교통카드 기준)에서 1400원으로 150원 인상된다. 이보다 앞선 8월부턴 서울 시내버스 기본요금도 1200원에서 1500원으로 300원 오른다.
서울시는 12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대중교통 요금조정(안)'이 시 물가대책위원회 심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정안은 2월10일 시민공청회, 3월10일 서울시의회 의견 청취 등 관련 절차를 거쳐 마련됐으며, 서울의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2015년 6월 이후 8년 1개월 만이다.
시는 당초 시내버스 300원 인상과 함께 지하철도 300원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이 공공요금 동결 기조를 밝히면서 서울시는 인상 시기를 하반기로 조정했다.
이후 서민 경제 상황, 정부 물가 시책에 유기적 협조, 인천·경기 등 타 기관과의 협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하철은 올해 150원만 인상하고, 나머지 150원은 1년 뒤 추가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서울 버스는 다음달 12일 오전 첫차부터 인상이 시행되며, 심야노선 등 심야에도 운행되는 버스의 경우 같은날 03시 이후부터는 인상된 요금으로 적용된다.
이로써 버스 기본요금은 카드기준 간·지선 300원(1200원→1500원), 순환·차등 300원(1100원→1400원), 광역 700원(2300원→3000원), 심야 350원(2150원→2500원), 마을 300원(900원→1200원)씩 각각 조정된다.
지하철 기본요금 역시 카드기준 300원 인상 한도 내에서 2023년 150원(1250원 → 1400원), 2024년 150원(1400원 → 1550원)씩 순차적으로 조정된다.
아울러 청소년·어린이는 조정되는 일반요금에 현재 할인 비율을 적용해 조정키로 했다. 버스 현금 요금은 카드 요금과 동일하게 맞추거나 동결해 인상폭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지속되는 고물가 속에서 시민들의 손을 빌어 요금을 인상하게 돼 송구스럽지만, 시민이 추가로 지불한 비용 이상으로 안전하고 편리한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소비자단체)는 버스요금 인상에 강하게 반발하며, 서울시 물가대책위원회 보이콧을 선언했다.
소비자단체는 "교통요금은 물가 안정을 위해 서울시 물가대책위원회에서 심의함에도 불구하고 물가대책위원회가 개최되지도 않은 시점에서 (서울시가) 가격 인상을 확정, 발표했다"면서 "이는 서울시가 일방적 밀어붙이기식으로 요금 인상을 강행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시 물가대책위원회 소비자 대표 위원 모두는 서울시의 대중교통요금 인상에 반대하며 이미 인상안을 확정, 발표한 뒤 형식적으로 개최하는 물가대책위원회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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