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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교훈" 제하 내일자(3.11)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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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기

 포클랜드 전쟁과의 비교를 통해 현대전의 특성과 국제 여론전의 중요성, 평화는 세치혀가 아닌 강력한 군사력에 기반을 둔다는 점을 강조하는 글입니다.


첨부 1. 일간지 jpg

첨부 2. 원고 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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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4월 영국과 아르헨티나 간의 전쟁이 발생하였다. 그 유명한 포클랜드 전쟁(1982.04.2.~1982.06.14.)이다. 2차 세계 대전이후 발생한 현대전의 교과서로도 유명한 전쟁이이다. 전쟁의 발단은 여느 전쟁과 비슷하게 국정 운영 실패로 수세로 몰린 정치적 상황을 외부로 돌리기 위해 ‘레오폴도 갈티에리’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오판에 의해서 이다.  

이 전쟁은 영국, 아르헨티나 양국 대통령의 국가 위기상황 극복 통제능력, 양국 군대의 전략 전술, 전투력 그리고 홍보전에 대해 많은 분석 자료가 나올 만큼 그 의미가 상당하다. 이 전쟁의 특성을 간략히 알아보자. 우선 철의 여인 영국의 대처 총리의 뛰어난 리더십과 외교능력이다. 둘째 현대전에 부합되는 무기체계 운용의 필요성과 전자전 장비의 중요성이 다시금 주목되었으며 셋째 전쟁의 명분을 두고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에 대한 여론전의 중요성이다.  

특히 ‘국제 여론전’은 전쟁의 승패를 가로지르는 핵심 사안으로 부각되었음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영국의 ‘대처’ 총리는 전쟁 기반 전반에 걸쳐 뛰어난 외교술을 발휘한다. 남미 국가들과의 관계를 고려하던 미국 레이건 행정부의 지지를 받아내었으며 UN안보리에서 아르헨티나를 침략자로 규정하게 하였으며 대부분의 국가들이 영국 편을 들게 만들었으며 유럽 국가들의 아르헨티나 수출 금지 조치를 이끌어 냈다. 또한 인접국인 칠레의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와 담판하여 영국 항공기의 배치까지 허가 받았다. 결국 아르헨티나를 국제적으로 고립시키는데 성공한다. 반면 아르헨티나의 ‘레오폴도 갈티에리’는 국민적 합의나 명분도 빈약한 기습 침략을 일으키고 장기 집권에 대한 정치적 목적 달성만이 생각했을 뿐이다. 

 

[명분이 없는 전쟁은 범죄행위에 불과]

2022년 2월 러시아의 푸틴은 인접국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 이번 침공 역시 아르헨티나의 ‘레오폴도 갈티에리’가 그랬던 것처럼 국내적 불만을 외부로 돌리려는 전형적인 전쟁으로 그 명분조차 불명확하고 이로 인해 국제적 비난을 받고 수많은 경제 제재를 받기에 이른다. 국내 정치적 이슈를 외부로 돌려 막아보려고 했던 그의 계획은 완벽하게 실패했다.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독일의 히틀러 역시 유사한 이유로 전쟁을 일으켰으나 그 근간에는 게르만 민족의 우수성을 강조하고 자긍심을 키운다는 대의명분이라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은 같은 러시아 스스로 주장하던 역사적, 민족적 동질성을 가진 인접국을 공격함으로서 일말의 명분조차 잃어버리게 되었다.   

  

[현대전의 부합되는 작전술(Operation Art)의 부재]

러시아는 그들 나름대로의 현대전 전략을 수립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단지 미국의 SBCT(신속기동여단 전투단)을 흉내 낸 수준으로 기본 단위를 여단급이 아닌 대대급 편성함으로써 전투력 유지 및 군수보급의 한계를 가져왔다. 미국은 기갑여단전투단(ABCT), 스트라이크여단전투단(SBCT), 보병여단전투단(IBCT) 등 여단급을 기본단위로 한다. 전쟁은 오랜 기간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통해 그 결과를 분석하고 문제점을 개선하는 작업을 완성한 후에야 작전계획(Operation Plan)이 완성되고 전략(Strategy)과 전술(tactic)이 만들어지고 이를 수행할 ‘How to Fight’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모든 절차에 있어 가장 핵심적인 것은 이 모든 것을 수행할 작전술(Operation Art)에 대한 적용 능력이다. 많은 군사전문가들이 예측한 바와 같이 러시아가 이번에 시도한 전차 중대, 기계화보병중대, 소규모의 정보, 공병, 통신, 의무부대를 통합한 ‘대대전술단(BTC: Battalion Tactical Group)’을 이용한 침공 전략은 한마디로 실패다. 압도적인 군사력을 바탕으로 한 대규모 공세가 아닌 지역 분쟁에 최적화되어 있는 소규모 부대단위 전술은 방대한 영토를 보유한 우크라이나에서는 통용되지 못하였다.   

당초 속전속결이 목적이었으나 단위 전투부대의 숙련도 및 사기는 의외로 낮은 수준이었으며 전쟁 수행에서 가장 중요한 후속군수지원은 병참선 구축에 한계로 인해 엉망인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통신망 장악을 통한 전황(戰況) 통제는 ‘엘론 머스크’의 위성 통신망 서비스 제공으로 애당초 물 건너갔다. 이번 전쟁은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군사 전략의 실패, 정신 전력에서의 패배, 국제 여론전에서의 실패로 인해 전황을 돌이킬 수 없는 국면으로 몰아가고 있다. 러시아 이제서야 정부차원에서 ‘Z 문양’의 티셔츠와 후드티를 판매하며 지지세력 결집에 나섰다고 한다. 

최근 영국의 더타임즈는 이번 침공은 ‘완전한 실패’로 분석한 러시아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FSB)의 내부보고서가 유출되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원전에 포격을 가하는 등 푸틴의 조급함으로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포클랜드 전쟁에서 ‘레오폴도 갈티에리’의 오판을 이번에는 푸틴이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그리고 피해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는 물론 러시아 국민들에게 막대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역사는 반복된다. 올바른 판단력 역시 역사에 대한 정확한 인식에서 출발한다. 6.25 전쟁의 전범이자 한반도 분단의 원흉인 구 소련(러시아), 중국, 북한과 대적하고 있는 우리의 안보 현실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하겠다. 그리고 평화는 세치 혀가 아닌 강력한 군사력으로 지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키워드】  

현대전에서는 국제 여론 장악이 가장 큰 무기 

6.25 전쟁을 도발한 소련, 중국, 북한은 아직도 국제사회의 암적 존재 

전쟁에 대비하지 않으면 평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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