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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 명품백' 최재영, 檢 2차 출석 … "청탁했지만 이뤄진 것 없어"

뉴데일리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전달한 최재영 목사가 청탁 과정에서 대통령실·국가보훈부 직원까지 동원됐다고 주장했다. 다만 청탁이 이뤄진 것은 한 건도 없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31일 오전부터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는 최 목사를 재소환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지난 13일에도 최 목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한차례 소환한 바 있다.

최 목사는 검찰 출석에 앞서 이날 오전 9시 15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 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 및 국립묘지 안장을 청탁했다고 인정했다. '통일TV' 방송 송출 재개 등에 대한 청탁도 인정했다. 다만 청탁이 실현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이 사건의 핵심은 언더커버(위장 잠입) 형식 취재로 우리가 각종 선물을 주고 청탁을 시도한 것"이라며 "(김건희 여사가) 불행하게도 주는 선물을 다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청탁도 절반은 반응이 없었고, 절반은 반응해 대통령실 직원과 관계부처 직원까지 연결되기는 했다"고 답했다. 다만 "청탁이 이뤄진 것은 한 건도 없다"고 덧붙였다.

최 목사는 통일TV 방송 송출 재개 청탁에 대해서 "청탁의 의미도 있었지만 역술인 천공(본명 이천공)의 국정농단을 폭로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김건희 정권이 천공과 어떻게 야합하고 만행을 저지르는지 폭로하는 목적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작년 1월 18일 통일TV 송출중단 며칠 뒤 그 자리에 천공의 'JBS TV'가 개국했다"면서 "내가 절박한 심정으로 대통령실에 그 부분을 알아봐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그는 "천공TV가 들어온 것에 대해 김 여사에게 추궁했다"고도 덧붙였다.

김 전 의원의 국정자문위원 임명 및 국립묘지 안장 청탁에 대해서는 "김 전 의원은 그럴 자격이 있어서 내가 국립묘지·국정자문위원 청탁을 한 것이 맞다"면서도 "대통령실은 이를 무시하지 않고 들어주기 위해 직원을 연결시켜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내용을 담은 녹취록을 오늘 낼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국립묘지 안장 청탁에 관해 "(보훈부 직원) 연락처를 받고 내가 먼저 전화했다"고 말했다. 이어 "용산(대통령실)에 파견된 보훈부 직원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대통령실에서 그중 한 명에게 아마 언질을 줬다고 통화 내용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목사는 이날 검찰에 청탁과 관련된 내용을 마지막으로 제출할 예정이다.

그는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와 이명수 기자를 통해 모든 자료가 이미 제출됐고 오늘은 마지막으로 청탁 관련 내용만 제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실 직원인 조모 과장과 통화녹취·문자, 보훈부 직원과 통화녹취 등을 상세하게 검찰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최 목사는 2022년 9월13일 서울 서초구 코바나콘텐츠에서 김 여사에게 300만 원 상당의 명품가방을 전달하면서 손목시계에 내장된 카메라로 이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에 제공했다.

서울의소리는 지난해 11월 해당 영상을 공개하면서 윤 대통령 부부를 청탁금지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서민민생대책위원회 등 보수 시민단체들은 최 목사를 상대로 주거침입,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청탁을 인정한 최 목사는 공직자 배우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5/31/202405310012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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