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3년 5월 29일 정오, 네팔 출신의 샤르빠(जाति, Sherpa)족 산악인 뗀진노르가이(तेन्जिङनोर्गे शेर्पा, Tenzing Norgay)와 뉴질랜드 출신의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Edmund Hillary)는 눈물겨운 협동 끝에 인류 최초로 세계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 에베레스트봉(Mount Everest)의 등정에 성공하여 에베레스트봉 정상에서 기념으로 위와 같은 사진을 남겼습니다.
하산한 둘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으며, 특히 뗀진은 네팔과 인도에서 부처나 시바의 화신으로 여겨졌고, 당시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Elizabeth II)는 뗀진에게 조지메달(George Medal)을, 힐러리에게 대영제국 훈장(Order of the British Empire) 2등장을 수여하고 작사(Sir)에 임명했습니다.
그러나 세계 만방의 기자들은 뗀진의 사진만 있고 힐러리의 없는 것을 빌미삼아 뗀진과 힐러리 중 누가 먼저 봉우리 정상에 올라갔는지 둘에게 끈질긴 질문공세를 퍼부었는데, 이에 둘이 소속된 원정대의 대장 존 헌트(John Hunt)는 "둘은 팀으로서 함께 도착했다.(They reached it together, as a team.)"라며 일축했고, 뗀진은 힐러리가 먼저 도착했다고 주장하며 기자들에게 "만약 에베레스트봉에 두 번째로 도착한 사람이 된 게 부끄러운 거라면 나는 부끄럽게 살아주겠다.(If it is a shame to be the second man on Mount Everest, then I will have to live with this shame.)"라고 일갈했습니다.
이후 뗀진과 힐러리는 평생을 친구로 지내며 서로를 도왔고, 1986년에 뗀진이 사망하자 힐러리는 뗀진이 몇 걸음을 앞두고 뒤에 있던 자신을 기다린 덕분에 공동으로 등정했다고 밝혔으며, 자신의 사진이 없는 이유는 뗀진이 사진기 조작법을 몰라서 그랬다고 하였습니다.
힐러리 또한 2008년 사망하고, 그가 생전 자서전에 남긴 유언에 따라 시신은 화장을 거치고 잿가루 일부는 에베레스트봉에다 뿌려졌으며, 뗀진과 힐러리의 일생은 오늘날까지도 전세계 산악인들에게 귀감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