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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전략, 잘못됐다 … 《때》가 아닌데, 너무 성급하다

뉴데일리

■ 누가 한동훈에게 《중도 확장》이 먼저라 했는가! ■

《중도》. 좋은 말이다.

한국에서 좋은 말은 대개 양면적이다. 그 이면엔 위험한 욕망이 도사리고 있다. 덫도 쳐 있다.

한동훈 대표(이하 존칭 생략)는 한국 보수 진영의 중요한 정치 자산이다. 다만 우려가 없지 않다. 곧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바로 《중도》 딜레마이다.《게임이론》에 나오는 바로 그거.

■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한동훈

좌파 우파로 나뉘어 싸우다가도 큰 선거 때만 되면 정책 지향점이 비슷해진다. 선명성이 덜 해지면서, 《중도》로 회귀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지금 민주당은 금투세로 논쟁이 붙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이 금투세 유지를 고수하는 중에, 이재명 대표(이하 존칭 생략)는 금투세 폐지 쪽으로 돌아섰다.

왜 그럴까? 표를 더 얻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우파 진영도 마찬가지다. 한동훈도 《중도 확장》을 우선시하는 것 같다. 《보수의 진보》라는 말이 나온 배경이다.

물론 [전략]일 것이다. 하지만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를 수 있다.

■ 가치판단 배제《게임이론》으로 분석해도

《게임이론》은《중도 확장》을 위한 정치공학적 경쟁을 설명한다. 이론적 증명도 있다. 바로 《중위 투표자 정리》다.

간단하다. 홀수 명의 유권자 집단이 있다고 해보자. 그들 정치 성향이 《균등분포(uniform distribution)》를 이룬다고 가정하자.

더 쉽게, 유권자 11명이 있다고 하자. 가장 좌파 성향의 유권자에게 1번을 부여하고 순서대로 나머지 번호들을 부여 해보자. 11번이 가장 우파 성향이 된다. 이때 가장 중도 성향은 6번 유권자일 것이다. 즉, 6번 유권자가 《중위 투표자》가 된다.

승리를 위한 선거 전략은 쉽다. 좌파 진영은 6번째 유권자 즉, 《중위 투표자》의 입맛에 맞는 정책을 발표하는 것이다. 우파 진영도 승리 전략은 같다. 그렇기에 양 진영이 《중위 투표자》의 표심을 잡기 위해 경쟁을 벌인다.

■ 이재명은 [우클릭] … 한동훈은 [좌클릭]

예측이다. 시간이 갈수록 이재명 은 [우클릭]을 할 것이고, 한동훈은 [좌클릭]을 할 것이다.

그러한 전략 선택을 마냥 비난할 일은 아니다. 승리만 할 수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 마당에 《중위 투표자》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 못 할 것도 없다. 선거 승리를 위해 부득이한 측면도 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 특히 한국에서 선거는 《승자독식 약탈》 게임이다.

■ 이재명은《선도자》… 한동훈은《후발자》

문제는 그릇된 이해다. 지금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벌이는 [표 얻기] 경기는 《동시적》 게임이 아니라 《순차적》 게임이다. 즉, 《선도자》와 《후발자》가 존재한다.

무슨 뜻일까? 민주당 의석수가 압도적으로 많고, 이재명 지지율이 한참 앞서고 있기에 그들이 판을 주도하는 《선도자》 입장인 것이다. 국민의힘은 의석수가 한참 부족하고, 한동훈은 이재명 지지율을 추격하는 중이다. 그래서 《후발자》 입장이라고 봐야 한다.

《선도자》와 《후발자》 간에 경쟁이 벌어질 때, 《후발자》가 무턱대고 《선도자》와 같은 전략을 구사하면 절대 《선도자》를 이길 수 없다.

더 단순화 해보자. 육상 경기에서 어떤 선수가 10 미터 뒤지고 있다.그런데 앞 선수와 똑같은 방식으로 계속 뛰면 결국 《선도자》 승리로 끝날 수밖에 없다. 이론적으로 분석하자면, 현 경기 상황은 《중위 투표자》 즉, 그 6번째 유권자를 이재명 선수가 먼저 잡을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렇기에 후발자 입장에선 《선도자》를 따라가며 마냥 같은 전략을 구사해선 안 된다. 무조건적 《좌클릭》이 오히려 전략적 불리함을 줄 수 있는 이유다.

■ 《후발자》한동훈, 몸만 앞서가 마음 잃는 중

정작 중요한 사실은 따로 있다. 국민의힘과 한동훈이 설령 《선도자》 입장이어도, 《중위 투표자 정리》에 따라 마냥 《좌클릭》할 수 없다.

왜 그럴까?

《중위 투표자 정리》엔 [필요조건]이 존재한다. 《중위 투표자》인 6번 유권자보다 우파 성향인 나머지 7번 8번 9번 10번 11번 유권자들이 모두 불만 없이 그 《좌클릭》 전략에 동의해주는 것이다. 직관적으로, 《집토끼》들을 잃지 않는 게 그 [필요조건]인 셈이다.

보수 진영은 《분열의 저주》가 내려져 있다. 시간이 갈수록 편이 갈라지고 서로 감정의 골이 깊어져 가고 있다.

《집토끼》들 이탈도 눈에 보인다. 《윤-한 갈등》과 《친윤》 《친한》 등으로 나눠지는 게 자연스럽지 않다. 그 경우, 무조건적 《중도 확장》 전략은 패배 공식이 될 수도 있다.

그동안 한동훈을 열렬히 지지해오다 차츰 회의적인 입장으로 돌아서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들은 《보수의 진보》라는 표현이 생뚱했다고 한다. 그 모든 게 《중도 확장》을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볼 수 있다.

■ 《중도 확장》, 《물탄, 술탄》될 가능성

《중도》는 《산토끼》다. 당연히 전략도 필요하다.

하지만 순서가 있다. 그게 《게임이론》에서 강조하는 《전략적 순차성》인 것이다.

당을 먼저 장악하는 것이다. 즉, 《집토끼》들을 확실히 붙잡아두는 것이다.

《집토끼》를 잃지 않고 《산토끼》를 잡아야 의미가 있다. 《집토끼》를 잃으면 말짱 헛것이다.

당도 확실히 장악하지 못한 마당에 《중도 확장》 시도는 당을 《물탄》과 《술탄》으로 만들 가능성이 있다. 《물에 술 탄 듯 술에 물 탄 듯 하다》는 의미에서 《물탄》과 《술탄》이다.

■ 느긋하지 못한 한동훈, 이준석 실책 되풀이?

《집토끼》내팽개치고 《산토끼》잡겠다고 나섰다 당을 오합지졸로 만든 선구자는 이준석 전 대표(이하 존칭 생략)다. 제 딴에는 《중도》를 손에 넣겠다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집토끼》들로부터 공감을 얻지 못했다. 그 방식이 너무 얕았기 때문이다. 포용력도 부족했다.

이준석 은 보수 진영에 큰 실망을 안겨주고 결국 당을 떠나고 말았다. 이준석 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지금 방식을 고수하면, 결과적으로 이준석 과 다를 게 별로 없다.

차기 대선은 아직 멀었다. 정책 발굴 시간도 충분하다. 하지만 《집토끼》들 마음 돌아서는 건 순식간이다. 강조할 건 《순차성》이다.

[때]가 있다고 한다. 단언해 말하면, 지금 《산토끼》 잡겠다고 나설 타이밍이 아니라는 거다.

선거전이 본격화되고, 승부가 접전 상황으로 치달을 때, 《중도 확장》을 추구해도 늦지 않다. 그 상황에서는 《집토끼》들도 쉽게 이탈하지 않는다. 승리가 목전에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접전도 아니거니와, 한동훈이 《후발자》 입장에 있기에 홀대받는 《집토끼》들은 생각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 경솔, 경박, 조급, 발끈 … 게임 지는 이유들

한마디 더 하자. 말이 좋아 《중도》이지 실은 《부동층》이다. 그들은 이념도 정체성도 묘연하다. 이해관계에 따라 떠다니기에 《부동층》인 것이다.

즉, 아무에게도 붙잡히지 않아 《부동층》으로 불린다. 잡으려고 집착할수록 잡히지 않는다. 지금 보이는 《부동층》은 신기루일 수도 있다.

아직 때가 아니다. 《중도 확장》을 무리하게 추진할 경우, 딜레마에 빠질 수 있다. 무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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