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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스타크래프트의 문제점과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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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마시로티나 연예인

내가 스타크래프트를 시작한 것이 초등학교 때부터인 것으로 기억한다.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스타크래프트를 잊지 못했고, 다른 게임들을 하면서도 스타크래프트를 버리지 않았다.

리마스터가 우리나라에 출시된 게 2017년 8월 15일, 정확히 광복절 때 스타가 리마스터로 나오면서 나는 기존 그래픽을 즐길 수 없다는 게 아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좋아진 화질에 매우 기뻤다. (리마스터 버전에서 기존 그래픽을 적용하면 브루드워 시절 그래픽보다 약간 깨져보임)

2021년 블리자드 성범죄 논란이 터진 지금 블리자드가 몰락의 길에 들어서면서 스타 역시 소생할 가능성은 완전히 낮아졌다. 그럼에도 굳이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스타가 왜 망했는지, 내가 좋아했던 게임이 왜 몰락하게 되었는지 뒤짚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 이 글은 전적으로 나의 개인적인 생각을 적은 글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이유와는 거리가 있을 수도 있다. 따라서 이걸 굳이 진실로 받아들이기 보다는 그냥 한 유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만 받아들이는 것을 권한다. 하지만, 만약 이 글에 적힌 내용이 다른 유저들도 똑같이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면 문제는 심각할 수밖에 없다.

 

참고로 여기 있는 문제점들은, 리마스터로 넘어오면서 브루드워 때보다 더욱 심각해진 사항들을 담았으므로 참고하는 것이 좋다. 기존에도 있던 욕설과 인성 논란의 경우 명백한 유저의 잘못이므로 유저 스스로 이를 극복하도록 노력해야겠지만, 리마스터로 넘어오면서 기존에도 없던 문제점들이 훨씬 많아졌다면 이는 분명한 블리자드의 잘못일 수밖에 없다.

 

먼저, 리마스터의 출시 때의 그래픽 자체부터가 잘못되었다.

리마스터 그래픽은 알다시피 기존 그래픽과 비교해서 왠지 모르게 만화 방식으로 단조로워졌고, 리마스터에 추가된 기존 그래픽 또한 브루드워 시절과 비교해 많이 퇴보되었다.

차라리 기존 그래픽을 화질만 개선해서 기존 그래픽 그대로 리마스터하는 방식과 지금의 리마스터 그래픽을 넣는 방식 둘 다 추가해서 절충안을 뒀으면 괴리감은 덜했을지도 모르지만 현재 개인적으로는 리마스터의 기존 그래픽을 좋게 보지 않고 있다. 리마스터 그래픽 또한 마찬가지여서 기존 그래픽과 비교할 때 너무나 그림체 차이가 심하고 또 만화처럼 단조롭게 보이는지라 역시 불만족스러운 것도 마찬가지이다. 프로토스 승리 그래픽만 놓고 봐도 브루드워 시절 프로토스는 굉장히 고풍스럽고 간지있었는데 리마스터로 오면서 지나치게 단조로워졌다.

 

이는 유닛의 초상화도 예외가 아니다. 사라 케리건과 발키리의 경우 리마스터로 오면서 그래도 많이 개선되었으나, 메딕과 질럿 같은 경우는 기존과 비교해서 괴리감도 심하고, 또 기존에 비해 만족스럽지도 못하다. 와이어프레임의 경우 고스트, 하이 템플러를 예로 들면 브루드워 때는 상당히 준수하고 또 멋있기까지 했으나, 브루드워로 오면서 상당히 퇴보했고 하이 템플러의 와이어프레임은 아예 진짜 만화로 그리는 수준이 되어버렸다.

어찌보면 하이 템플러의 와이어프레임이 가장 심각한 부분인데, 브루드워를 안 해본 유저들 입장에서 봤을 때 다른 부분들은 그리 문제로 체감되지 않으나, 하이 템플러의 와이어프레임은 워낙 성의없게 그려졌기 때문에 이런 사람들 입장에서도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리마스터 그래픽에 대한 기준 자체도 일관성이 있지 않다. 가스 조각 유닛들의 경우 리마스터 와이어프레임이 새로 적용되어 있지 않으며, 머크 건쉽의 경우 와이어프레임을 기존 것을 적용하는 일도 없이 아예 생략해버렸다. 리마스터 그래픽에 대한 성의 자체는 나름 정성들여서 하기는 했지만, 리마스터가 무료 게임이어도 이런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데, 16500원씩이나 받고 팔면서 가장 기본적인 부분들을 신경쓰지 않았다는 점에서 불만이 없어질 수가 없다. 그럼에도 유저들은 좋든 실든 브루드워가 아닌 리마스터를 플레이해야 하는데, 알다시피 브루드워는 글씨체가 깨져서 보이고 EUD를 통해 영어를 한글로 바꿀 경우 이런 경향이 훨씬 심하다. 그나마 리마스터는 글씨체를 많이 개선했지만 비 EUD 버전의 경우 여전히 좋지 않다.

 

다음으로, 밸런스 문제가 엄청나게 심각하다.

유즈맵이 맵 에디터 개발 중지로 제작이 힘들어지면서 마음에 드는 유즈맵을 하지 않는 경우 어지간하면 밀리로 플레이할 수밖에 없는데, 스타의 종족과 유닛 밸런스 문제가 밀리를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골치 아프게 하고 있다. 종족의 경우, 지금도 완벽하지는 않으나 1.16.1 패치로 그래도 나름 많이 개선된 편에 속하니 여기서는 어떤 종족이 뛰어나다고 하지는 않겠지만 굳이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일단 동족전, 특히 테테전의 경우 무조건 메카닉 그리고 배틀크루저로만 서로 싸워야 하고 저저전의 경우 뮤탈과 저글링 조합에 히드라리스크가 봉인된다. 잘해야 여기에 스커지 정도가 추가되고 러커의 경우 히드라를 뽑고 변태시키는 것까지 포함하면 뮤탈보다도 가스가 많이 드는지라 저글링 카운터임에도 역시 쓰이지 않는다.

세 종족 중 범용성이 높은 드라군의 존재로 그나마 나은 프로토스의 경우조차 드라군이 폭발형 공격을 하는 관계로 상성상 질럿에 불리하고 저그전에서는 저글링과 히드라, 뮤탈이 대형이 아닌지라 가성비가 안 좋은 포톤 캐논이 강제된다.

저그는 테란과 저그 상대로 히드라를 쓸 수가 없다. 테란이 대형 판정의 메카닉으로 나오면 모를까 히드라가 소형 판정의 바이오닉에 약하다는 것을 알기에 테란이 레이트 메카닉을 갈 일이 없는 이상 바이오닉으로 나오고, 그 히드라도 시즈 탱크와 골리앗 상대로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오히려 퀸과 다크 스윔 속의 저글링들이 더욱 효율이 좋다.

테란의 경우 대 종족별로 각각 특화된 유닛들이 다 따로 존재하는지라 저그 상대로는 바이오닉을, 플토 상대로는 메카닉이 강제된다. 테란과 플토의 경우 강한 한방 공격력을 앞세워 바이오닉 유닛들을 손쉽게 압살하기 때문에 수적에서의 우세가 질적에서의 열세에 밀려버린다. 플토전 메카닉의 가장 큰 피해자는 골리앗인데, 캐리어 상대로는 단순 상성이 좋으나 지형을 타는 관계로 먼저 상대가 자원이 고갈되지 않는 이상 캐리어의 무빙샷을 상대하기가 쉽지 않고, 지상군 상대로는 가장 심각해서 벌쳐, 시즈 탱크 조합에 비해 효율이 워낙 떨어지는 지라 다수 골리앗이 모이지 않는 이상 성과를 올리기가 힘들고, 벌쳐보다 더 비싸고 늦게 나온다는 점 때문에 제대로 써먹기도 쉽지 않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유저에 따라 의견이 다를 수도 있고 실력 여하에 따라 극복 가능하기도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유닛이다. 고스트는 저그 상대로는 오버로드 때문에 아예 존재감이 없고 역시 가스를 많이 먹는지라 캐리어 저격 외에는 제대로 굴리기도 쉽지 않다. 가디언은 아예 가필패라는 소리까지 나올 만큼 쓸모없는 유닛으로 전락한지 오래인데 단순 스펙도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느린 이동속도이다. 뮤탈과 디바우러와 달리 느려터진 스피드 때문에 각개격파 당하기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나마 고스트는 핵미사일이라도 있고 디바우러 역시 테란전 배틀크루저 상대로 써먹을 수라도 있지만, 스타 유닛들 중 가장 심각한 유닛은 바로 스카웃. 일단 처참한 지상 공격력은 설명 생략하고, 냉정히 말해서 공중 공격력도 절대 좋은 편이 아니다. 비용에 비해 어중간한 스펙 때문에 배틀크루저의 야마토포 한 방씩에 격추되고, 스커지 상대로는 이속 업그레이드를 해야 승부가 가능한 편에 속한다. 스카웃 두 마리 뽑을 돈이면 인터셉터를 모두 채운 캐리어를 뽑을 수 있는데 지상 상대로 하는 싸움이면 노업 마리 몇 부대만도 못하는 수준이고, 캐리어의 공중 싸움 능력이 그렇게 나쁜 편조차 아니다. 이성은이 스카웃에 디텍터 능력을 추가하는 실험을 통해서 그나마 써먹을 수준으로 바꾼 것에서 보듯이 스타크래프트 역시 어느 정도의 패치는 분명히 해줬어야만 했다.

 

세번째로, 게임 패치에 대한 블리자드의 무성의한 태도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스카웃 상향 등 꼭 해줬어야 할 패치는 해줬어야 했다. 유저 전체가 아닌 몇몇 프로게이머들의 말만 듣고 패치를 포기한 점은 분명하게 비판받아야 한다. 그나마 패치를 자주 하는 편인 히오스조차 유저들의 의견에 대한 무성의한 태도로 키히라 출시 이후 완벽하게 몰락하고 있다.

현질 불매운동을 펼친 유저를 고소해서 비판을 받았던 검은사막만 보아도 일주일에 한번 꼴로 꾸준히 업데이트를 하고 있고, 여전히 버그는 있지만 문제 개선과 유저와 소통해보려고 하는 등 뭐라도 해보겠다는 의지는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유닛 밸런스가 아니더라도 게임 진행에 크나큰 문제를 줄 수 있는 발키리 투사체와 껌밟기 등의 버그만큼은 반드시 고쳤어야 했다. 자신들의 돈벌이가 막힐 것을 우려해 패치를 반대한 전 프로게이머들의 태도 또한 문제는 있지만, 애초에 몇몇 프로게이머들 상대로만 인터뷰를 하고 유저들의 의견은 일체 수용하지 않으려고 했던 블리자드의 이런 태도야말로 명백하게 잘못이 크다.

 

네번째, 유즈맵 개선에 대한 의지를 완벽하게 포기하였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찌보면 유즈맵 맵 에디터 개선과 EUD 제약이야말로 스타크래프트의 인기를 크게 무너뜨린 원인이라고 할 수도 있다. 알다시피 스타를 하는 유저들이라도 자기 실력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또 애초에 스타의 게임 난이도 자체가 워낙 높은지라 (운영, 컨트롤, 멀티태스킹 등) 어느 정도 벽에 막히는 유저들의 경우 속 편하게 유즈맵을 하고자 하는 편이다. 계속 밀리만 하면 어느 정도 단조롭고 지루해지는 경향 때문이기도 하고. 그리고 유즈맵을 하는 유저들의 비율 또한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문제는 리마스터에 들어오면서 블리자드는 처음 약속했던 맵 에디터 개선을 지키지 않았다. 자사에서 만든 기본 맵 에디터는 너무 제한이 많아서 현실적으로 가장 쓰이는 에디터는 SCMDraft 2 뿐인데, 해당 에디터로는 EUD 구현이 힘든지라 EUD를 만들려면 별도로 EUD Editor를 이용해야 한다. 하지만 SCMDraft 2와 EUD Editor의 경우 유저가 일일히 다운로드를 받아서 설치해야 하는데, 스타에 관해 완벽히 익숙해지지 않은 유저라면 이런 사항이 상당히 불편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유즈맵에 대한 블리자드의 성의없는 자세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히오스의 경우도 원래는 별도의 유즈맵 에디터를 만들 계획이 있었는데 취소되고 현재는 매번 같은 스펙과 특성의 영웅으로만 플레이가 가능하고, 그 히오스의 경우도 원래는 롤의 등장으로 위기감을 느낀 블리자드가 급조해서 완성도 낮은 작품을 출시했기에 히오스 또한 망하지 않는 것이 이상할 지경이고, 현재에 와서도 그렇게 되었다.

 

블리자드는 리마스터를 출시하면서 수익이 아닌 팬서비스를 목표로 했다고 언플했으나, 그렇게 따지면 PC방 이중과금 논란에서 보듯이 말이 되지 않는 소리이다. 사실 블리자드가 팬들의 바람을 파악하지 못하고 수익에만 집착하는 모습을 보인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블리자드로부터 PC 게임 시장의 왕좌를 뺏어간 AOS 장르는 다름아닌 블리자드가 선보인 유즈맵에서 비롯되었다. 당시 도타와 같은 AOS 유즈맵은 본 게임 워크래프트 3를 주객전도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었으며, 블리자드가 도타같이 인기있는 유즈맵을 거둬서 제대로 된 게임으로 다듬어 주기를 바라는 유저들도 많았다. 블리자드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리그 오브 레전드나 도타 2는 블리자드에서 탄생했을 지도 모를 일이지만, 블리자드는 그간의 장점인 도전정신이나 창의력이 무색하게 어떠한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자사 게임의 유즈맵에서 태어난 AOS라는 황금알을 빼앗기고 말았다. 심지어 도타 올스타즈의 개발자 중 하나가 블리자드에게 먼저 접촉해서 도타 올스타즈의 스탠드 얼론 게임을 만들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지만, 블리자드는 스탠드 얼론은 고사하고 무보수로 도타 올스타즈를 스타2 유즈맵에 이식하는게 어떻냐고 답했다고 한다. 즉 블리자드 측에서는 유즈맵은 물론이고 AOS 장르 자체가 수익성이 전혀 없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결국 리그 오브 레전드와 도타 2가 크게 흥행하는 걸 보고 나서야 뒤늦게 부랴부랴 히오스라는 후발주자로 AOS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만약 제대로 된 EUD 포함 맵 에디터를 출시했으면 기존 스타에만 익숙해져 있던 유저들도 크게 끌어모을 수 있었고, 여기에 EUD에 대해 신기함을 느낀 새로운 유저들도 데려올 수 있었기에 블리자드의 이런 태도는 자신들에게 굴러들어온 복을 스스로 굴러차 버린 셈이나 다름없었다. 게다가 블리자드는 리마스터를 출시하면서 GRP, Icescript 등을 차단했는데 브루드워 EUD에 익숙해져 있었던 맵 개발자들에게는 치명적인 페널티나 다름없었다. 만약 스타가 GRP를 막지 않았다면 스타는 다름 게임들과 차별화되는 독창성을 갖출 수 있었으나 블리자드는 기존 고집에 얽매어져 있었던 탓에 이를 기어이 막았고, 이는 기존 스타 팬들도 리마스터를 많이 떠나가는 악수가 되었다.

 

다만, GRP에 대해서는 저작권 문제도 있고, 또 EUD가 없으면 무조건 스타가 망하는 게임이라고 볼 수는 없다. 롤의 경우에서 보듯이 꼭 EUD 같은 신선한 요소가 있어야 게임이 잘 나가는 것도 아니고, EUD에만 신경써서 내부 요소들에 소홀해지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블리자드는 그렇다고 내부 요소에 제대로 신경쓰고 있는 것도 아니고, 또 저작권 때문이라는 논리대로 따지자면 음악 역시 저작권과 관련이 있기에 유즈맵에 사운드도 넣지 말아야 한다. 즉 변명에 불과할 뿐이다. GRP를 저작권 때문에 막았다면 Icescript(질럿이 공중공격을 하고 스커지를 지상공격하게 해주는 스크립트)를 막은 것은 뭐라고 설명이 가능하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다만 꼼수를 쓰면 제한적으로 스커지도 지상공격을 할 수는 있다.

 

가장 마지막으로, 위에 있는 다른 것들은 유저들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린다고 쳐도, 스타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맵핵을 막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말로서도 변호가 불가능하다. 안개 개념을 도입해 실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스타에서 맵핵을 쓰는 것은 승부조작과 마찬가지로 더러운 행동과 다를 바 없다.

 

히오스로 치면 맵핵과 매크로를 막지 않는 셈인데, 블리자드의 성의없는 태도는 여기에서 유저들에게 가장 큰 피해로 돌아오게 된다. 협동전과 빠른 대전, 등급전을 가리지 않고 나오는 매크로 유저들의 출현 때문에 매크로가 끼는 팀은 사실상 4대 5로 싸워야하고 경험치는 경험치대로 쥐어주는지라 아무리 잘해도 그랜드 마스터 대 브론즈가 아니면 무조건 지고 들어가는 셈이다. 히오스는 팀 플레이 게임이라 후반에 한 명만 트롤짓을 해도 수적 열세로 이어져서 그대로 핵각이 나오는데, 무작정 닥돌만 하는 매크로가 끼어있으면 영웅을 잡아서 경험치가 나오는 만큼 경험치는 경험치대로, 영웅은 영웅대로 손해보는 셈이다. 8월 기준 지금은 많이 가라앉았지만 여전히 위험요소는 있고 이런 대응은 유저 전체에 대한 민폐로 돌아오게 된다.

 

구버전에도 맵핵이 있었으나 이때는 원순철의 W런처로 맵핵을 철저히 차단하고, 최소한 그때 맵핵은 돈받고 파는 일이라도 없었다. 그러나 새롭게 리마스터를 관리하는 블리자드에서 W런처를 차단하고 맵핵과 욕설 관리에 손을 놓아 버리면서, 핵 유저가 상위 랭킹을 싹쓸이하는 일까지 생겼을 정도로 문제가 엄청나게 심각해졌지만 지속되는 건의에도 불구하고 블리자드는 일체 침묵하고 있다. 게다가 리마스터 출시 이후 그에 따라 나온 버전 전용 맵핵들의 경우 죄다 돈 받고 파는 맵핵들이다. 맵핵을 컴터 상대로만 쓰는 데서 그치지 않고 유저 상대로 쓴다는 점에서 악질적이지만, 그것도 돈으로 사고 팔게 하고 이마저도 맵핵에 리마스터 그래픽과 유료 아나운서 모드를 적용하게끔 되어있어서 이는 블리자드의 금전적 이익을 훼손할 수 있는 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블리자드는 여기에 대해서 아무 언급도,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이건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블리자드가 그동안 보여준 친중 행보로 미뤄봤을 때, 또 주로 맵핵과 매크로를 돌리는 유저들이 중국 유저들인 것으로 봤을 때 아마 블리자드는 알고도 이를 침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시로 스타 방을 팔 때 제목에 홍콩을 넣을 수 없다는 점에서 아예 근거없는 이야기도 아니다. 그러고도 뻔뻔스럽게 스타 2에 자유의 날개 따위의 이름을 붙인다든지, PC 사상과 페미니즘 사상을 강요한다는 점에서 죄질이 악질적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애시당초 페미니즘의 경우는 이념이 아닌 사상인데 이걸 국가나 회사에서 밀어붙여서 강요한다는 것은 주체사상과 다를 바 없는 것이다.

 

정작 그렇게도 트레이서, 키히라 등을 통해 PC주의와 동성애를 지지하는 듯한 블리자드는 과거 2002년에 트랜스젠더인 하리수가 워크래프트 3 모델로 기용되는 걸 막은 전력이 있었고, 그토록 페미니즘을 외쳤지만 최근에 일어난 블리자드 사내 성폭력 논란에서 보듯이 블리자드는 위선적인 집단이라는 오명을 피할 길이 없다. 그리고 기존 오버워치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디아블로 3의 관리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무리하게 오버워치 2와 디아블로 4를 만들겠다고 한 결과 스타와 히오스를 포함한 개발진이 해체되었고, 여기에 블리자드의 생명을 끝내버릴 수 있는 성범죄 논란까지 터져 나오면서 스타가 소생할 길은 사실상 사장되어 버렸다.

 

개인적으로 그동안 블리자드의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또 다른 게임들을 하면서도 스타에 대한 미련을 접지 않고 있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하지만 그동안의 논란들과 격을 달리한 이번 사건으로 인해서, 그것도 블리자드의 기존 임원들도 다수 연루된 이 사건 때문에 '스타는 성범죄자들이 만든 게임' 이런 부정적인 생각이 들 정도가 되었고, 본인도 다른 게임들을 하는 와중에도 스타 유즈맵을 구상 중이었고 일부 진척하기도 했지만 이번 사건이 터지면서 유즈맵 제작을 포기하게 되고 말았다. 유저를 고소한 검은사막의 경우에도 유저에 대한 독단적인 태도 등이 비판을 받는 것이지 최소한 합법적으로 일을 진행했고 고소 자체는 범죄가 아니었다. 하지만 블리자드의 경우 여성 직원들에 대한 성희롱과 성추행, 성범죄 사실을 폭로하려는 부하에 대한 징계, 심지어 여직원의 누드 사진을 훔쳐보고 여직원이 자살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과도한 현질 유도로 욕을 매일같이 먹는 한국 게임업계들조차 그 사행성과 과금 유도에 대해서 유저들에게 비판받는 것이지 최소한 정책 자체에 범죄가 포함되지는 않았다. 만약에 욕설과 양학, 배척 등을 하면서 회사 탓 유저 탓만 한다면 이는 악성 팬들의 잘못이고 또 팬들 나름대로 지킬 것은 지켜가면서 회사에게 정당한 요구를 해야 하겠지만, 아무 반발없는 선량한 유저들까지 게임을 접고 떠난다면 이는 명백하게 게임사인 블리자드의 잘못이다.

 

앞으로 스타가 바뀔 것은 없어 보이지만 아무것도 안 하면 더더욱 바뀔 것은 없고, 또 이렇게라도 자기한탄해 볼 생각으로 이런 글을 올려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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