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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팽팽한 탐색전 중 새어나온 이재명의 토론 전략

서포터즈14

“두 분중 지면 한 사람은 감옥가야 하는 처절한 대선입니다.”

 

 이번 3월 9일 대선을 두고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SNS를 통해 남긴 글이다. 그만큼 이번 대선 경쟁은 매우 치열하고 피 튀기는 ‘싸움’이 되고 있다. 후보자뿐만 아니라 배우자에 대한 네거티브까지 공방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고,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후보들이 그러한 비호감 이미지를 벗어나 전화위복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TV토론에서 미래에 대한 비전 있는 정치인의 면모와 상대 후보보다 정책면에서 상대적 우위에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과연 어떻게 TV 토론에 임했을까?

 

 정권교체냐 정치교체냐의 구도 대결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이 복잡한 선거의 미지수는 역시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이다. 최근 이재명 후보와 지지율 격차 4% 내외의 박빙을 보이고있는 윤석열 후보가 10%대의 지지율을 얻고 있는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진행한다면 의미 있는 격차를 만들 수 있다. 물론 안철수 후보 지지층의 100% 흡수를 보장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안철수 후보의 선거공학적 가치는 이번 선거에서 절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 되었다. 과연 단일화가 일어날까? 이재명 후보는 이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

 

 지난 TV 대선후보 토론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를 대조하려는 모습을 꽤나 포착할 수 있었다. 자유 주제 주도권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에게 ’블루수소’라는 생소한 미래산업 과학기술을 질문하며 그에 대한 비전이 있냐 물었다. 윤석열 후보가 미래산업의 핵심은 ‘블루수소’는 아닐거라며 블루수소에 대한 명쾌한 대답을 하지 못하자 ‘블루수소’에 대한 개념을 윤석열 후보에게 설명하며 “참고하시고요”라고 하며 가르치는 듯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어 곧바로 안철수 후보에게는 그의 공약 중 하나인 초격차 기술 육성 공약을 칭찬하며 공감을 보였다. 또 후보를 향해 “우리 후보님은 워낙 과학 기술에 관심도 많으시고 하니까”라며 과학 기술 분야에서 안철수 후보를 치켜세우는 모습까지 비췄다. 심지어 남은 시간을 과학기술을 통한 경제 성장 정책을 어떻게 만들지 후보에게 질문하며 윤석열 후보의 답변과는 극명한 대비를 일으키려는 시도를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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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엠빅뉴스 캡처화면]

 

 뿐만 아니다. 일자리 성장 주도권 토론에서도 윤석열 후보에게는 ‘RE-100(Renewable Energy-100%)’, ‘EU 택소노미(Taxonomy)’ 등의 질문을 하고 나서는 생소한 개념에 대해 시원찮은 답변이 오가자 막판에는 안철수 후보에게 상대적으로 답이 정해져 있는 공매도 제도 폐지 의견을 물어보며 후보의 답변을 이해하고 100% 공감한다며 두 후보의 답변 반응에도 온도차를 보였다.

 

 사전에 주제를 몰랐던 일자리 성장 주도권 토론에서의 일은 차치하더라도 분명히 자유 주제 주도권 토론은 토론 이전에 후보와 캠프 중심으로 질문뿐만 아니라 워딩 하나하나마저 치밀하게 준비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재명 후보와 그 캠프는 이재명 후보 본인과 윤석열 후보에서의 정책적 우위뿐만 아니라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후보마저 안철수 후보에게 우위를 주려고 하는 듯한 시도를 했다는 말이 된다. 이재명 후보는 왜 이러한 선택을 하였을까?

 

 먼저 이재명 후보는 ‘尹일화’라느니 ‘安일화’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단일화가 일어난다고 보았다면 어느 한쪽은 무능, 무식 다른 한쪽은 유능, 유식한 쪽으로 유도하고 있는 시도는 무의미할 것이다. 어차피 그들은 합쳐질 운명이기 때문이다. ‘尹일화’가 일어난다면 유능한 사람이 윤석열 후보 밑으로 들어가는 그림이 되고 ‘安일화’가 일어난다면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합쳐진 유능한 대통령 후보가 되기 때문이다. 단일화가 일어날 경우 이재명 후보가 그들 사이에 우위를 부여하는 것은 어느 쪽이든 좋은 효과를 누리기 어렵다.

 

 그리고 왜 안철수 후보에게 굳이 우위를 주었을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안철수 후보의 지지층의 특성을 볼 필요가 있다. 고정적으로 안철수 후보 자체를 지지하는 사람도 있지만 안철수 후보는 윤석열 후보의 대안적 성격을 띠기도 한다. 일리 없는 말이 아닌 것이 윤석열 후보가 12월에 이준석-윤석열 갈등으로 지지율 폭락을 맞을 때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4%에서 스멀스멀 두 자릿수까지 오르며 반사 이익을 누렸다. 지지율이 오르는 동안 안철수 후보에게 큰 정치적 사건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후보 및 윤핵관의 갈등이 봉합되고 난 1월 6일 이후에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빠르게 올라간 반면,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1월 6일 이후 미세하게 증가하다가 윤석열 후보 지지율의 상승폭 못지 않게 큰 하락세를 보였다. NBS 여론조사에 따르면 1월 6일 이후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은 상대적으로 고정적이지만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은 28%에서 1월27일까지 34%로 상승했고,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14%에서 1월 27일까지 10%까지 떨어졌다. 결국 반사 이익을 누렸던 것이 입증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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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s://www.joongang.co.kr/election2022 NBS 여론조사 도표]                                     [출처: KSOI]

 

 심지어 가장 최근 설연휴 직후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윤석열 후보 45.7%, 안철수 후보는 6.9%였고 정권교체 여론은 50.0%였다.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치면 50%을 조금 넘길뿐만 아니라 특정 후보의 상승세가 다른 후보의 하락세로 연결된다는 지난 지지율 추이로 보아 결국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이재명 후보의 대안적 성격이라기보다 윤석열 후보의 대안적 성격을 띤다는 의미이다.

 

 이 시스템을 파악했다면 이재명 후보는 선거를 이기기 위해 세 가지 전략 정도를 쓸 수 있다. 첫 번째는 일차원적으로 좋은 공약을 내며 국민적 공감대를 얻는 것, 두 번째는 윤석열 후보를 공약 정책에 대한 비판이나 네거티브로 지지율을 끌어내리는 것,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는 대안적 성격을 띠는 안철수 후보를 윤석열 후보와 경쟁시켜서 높은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을 나눠가지게 하는 것이다. 단지 대선 토론회에서의 태도를 통해서 파악한 이재명 후보의 전략이다. 이 전략이 이어질지 그리고 성공할지, 또 이렇게 치밀하게 계산된 이재명 후보의 전략에 맞서 윤석열 후보가 어떻게 받아칠지가 앞으로 지켜볼 대목일 것이다.

 

청년의 꿈 크루 1기 서포터즈

국내정치팀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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