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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수 욕설에도 여성표 왔다' … 논란 후보들 끌고가는 이재명·조국의 '오만함'

뉴데일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이어 막말과 부동산 논란을 일으킨 총선 후보들을 끝까지 안고 가는 모습이다. 각종 논란의 당사자였던 이 대표가 앞서 치른 선거 경험을 토대로 판세에 지장이 없을 거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오만하고 뻔뻔함의 극치"라는 비판이 나온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민석 민주당 총선 종합상황실장은 지난 1일 '이화여대생 미군 장교 성 상납'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준혁 경기 수원정 후보와 관련 "발언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해당 학교와 구성원들에게 사과할 것을 김 후보에게 권고했다"고 밝혔다.

이대와 여성단체 등은 김 후보를 향해 후보직 사퇴를 촉구했으나, 민주당은 후보 개인 차원의 대응에 맡기며 논란을 무마한 것이다. 앞서 김 후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일제강점기 때 일본군 위안부와 성관계를 맺었다는 등의 사실관계가 불분명한 주장을 해온 게 뒤늦게 알려지면서 당내 리스크로 떠올랐다.

친명(친이재명)계 양문석·양부남·공영운 등 후보들의 '부동산 리스크'도 악재로 이어지고 있지만 민주당은 당 차원의 대응에는 소극적이다. "개인이 알아서 할 문제"라는 이유에서지만 사실상 논란 당사자의 선거 완주를 용인한 것과 다름없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총선 기간 최고위원회의 비상징계 의결 및 당직 임명 권한을 위임 받은 이 대표의 침묵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소극적 대응은 '목발 경품'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정봉주 전 의원의 공천을 취소했던 것과 비교된다. 민심을 고려한 궁여지책이었지만 후보 등록 마감일 전이어서 당이 대체할 후보를 내세울 수 있었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민주당이 논란의 중심에 선 후보들에 대한 공천을 취소하게 되면 사실상 지역구 의석을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민주당이 '갭투기' 의혹에 휘말린 이영선 전 세종갑 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던 것을 감안하면 현재 당내 악재로 작용하는 논란의 후보들을 방치하는 것은 '안일한 대처'라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민주당을 탈당한 한 의원은 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국민을 우습게 보는 것"이라며 "아주 오만한 태도"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이 대표가 논란의 후보들을 안고 가는 배경에는 총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판세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대선 때 '형수 욕설' 등 논란의 당사자였던 이 대표가 결국은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높은 지지를 받은 경험을 토대로 '집토끼는 결국 집을 지킨다'라는 학습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다.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는 형수와의 통화에서 여성 혐오적인 욕설을 한 내용이 공개되면서 비판을 한 몸에 받았다.

아울러 이 대표가 모녀 살해 사건을 변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여성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젠더 이슈에 민감한 세대인 20대 여성 58.0%(지상파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는 지난 대선 때 이 대표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의 이대남(20대 남성) 표몰이 전략에 여성 유권자가 보수당에 등을 돌린 영향도 컸지만 이 대표의 반(反)여성적 행보를 고려하면 예상보다 높은 지지율 기록한 것이다.

당시 민주당 텃밭인 호남의 민심도 이 대표를 향한 절대적 지지를 보였다. 대장동 개발 특혜 및 배우자 김혜경 씨의 경기도청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 각종 논란에 휘말린 이 대표는 광주에서 84.82%, 전남에서 86.10%, 전북에서 82.9%의 최종 득표율을 기록했다.

민주당와 마찬가지로 조국혁신당도 논란이 된 후보들을 품고 나아가고 있다. 비례대표 1번 박은정 후보의 남편이며 검사장 출신인 이종근 변호사는 다단계 사기업체 변호로 거액 수임료를 받아 전관예우 논란에 휘말렸다. 여권에서는 이 변호사가 받은 거액의 수임료가 다단계 사기 피해자의 돈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특히 '검찰개혁'을 목표로 한 조국혁신당의 가치와 어긋나 '내로남불'이라는 지적이 나왔지만, 조국 대표는 "박 후보가 문제 있다는 보도를 본 적이 없다"며 두둔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한 관계자는 "선거를 목전에 두고 반성하지 않는 뻔뻔한 모습이다. 선거가 종반에 이르는 상황에서 버티면 된다는 식의 국민 기만적 행동"이라며 "막말이나 사법리스크 등 이 대표부터 논란이 커서 함부로 후보를 내치지 못하는 것 아닌가. 여성 비하와 왜곡된 역사관, 부동산 논란을 안고 가는 민주당이 사실상 그 잘못된 행태들과 동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http://www.newdaily.co.kr/site/data/html/2024/04/03/20240403002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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