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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국회의장 돼 '이재명 대권 교두보' 역할 하겠다는 反민주적 인식

뉴데일리

차기 국회의장으로 유력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마음이 곧 '민심'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정치적 중립이 요구되는 국회의장 자리를 노리는 추 전 장관이 노골적으로 친명(친이재명)계임을 자처하고 나선 것이다.

민주당에서조차 국회의장도 '충견'으로 만들려는 이 대표가 윤석열 정부를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추 전 장관은 전날 BBS 라디오 프로그램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당심이 곧 명심(이재명 대표의 마음)이고 명심이 곧 민심"이라며 "당심과 민심을 제대로 수용해 개혁 정치를 해내는 그런 국회로 우리가 힘을 모으는 것이 바로 당심을 받드는 것이고 또 민심에 부합하는 것이고 또 당대표이고 차기의 유력한 대권주자인 이재명 대표의 마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대권에 도전할 것은 분명할 건데 추 당선인이 의장이 되면 이 대표의 대권 가도에 도움이 되겠나'라는 질문에는 "국회가 할 일을 하면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이 대표는 민생에 아주 유능한 분"이라고 언급했다.

추 전 장관은 또 "국회 다수당이 제안하는 법이 효능감 있게 통과돼 실제 국민의 피부에 닿는 정책으로 펼쳐질 수 있게 한다면 차기 유력 대권주자인 이 대표에게 도움이 되겠다. 당연히"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추 전 장관이 차기 대권 승리에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밝힌 것이다. 친명계가 의회 다수가 되는 22대 국회의 민주당 상황을 놓고 보면 추 전 장관이 차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될 것을 의심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친명계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일사불란하게 추 전 장관을 단일후보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같은 친명계 핵심 인사로 분류되는 6선 조정식 의원과 5선 정성호 의원이 최근 연이어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벌인 경합 레이스를 중도에서 멈췄다. 추 전 장관의 마지막 상대로 남은 5선 우원식 의원은 합리적이지만 '계파색이 옅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이처럼 친명계 후보가 빠르게 단일대오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명심이 있었다는 것을 추 전 법무부 장관이 직접 시사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3일 친야 성향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서 "이 대표와 미리 여러 차례 깊이 (의장 선출 관련) 얘기를 나눴다"며 "(이 대표가) 다른 후보한테는 그렇게 안 했다고 그런다. 저한테 분명히"라고 전했다.

4선 중진으로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불출마한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친명계가 추 전 장관으로 교통정리를 한 것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 추대에 이어 국회의장 경선을 앞두고도 후보 사퇴 및 단일화가 진행되면서 자유로운 경쟁이 실종되고 있다는 취지다.

우 의원은 지난 13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정성호·조정식 의원이 의장 경선에 출마했다가 중도 하차한 사례를 거론하며 "5선·6선쯤 되는 중진 의원들이 중간에 '드롭'하는 모양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며 "어떤 권유를 받아서 중단한 것이라면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권력 서열 2위를 당 대표나 원내대표가 결정한다는 것은 뭔가 잘못된 것 같다"며 "민주당은 상향식 공천과 당 내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정당인데 구도를 정리하는 일에 누가 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을 필수 덕목으로 여긴 정치권은 충격에 휩싸였다. 특히 민주당 원로들을 중심으로 추 전 장관이 국회의장의 품격마저도 떨어뜨리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검찰 독재를 비판하는 상황도 아이러니 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의장을 지낸 한 민주당 원로는 "이재명 대표는 국회의장도 자기 충견으로 만들려고 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 독재하려고 한다고 비판하고 있다"며 "검찰 독재보다 더 무서운 게 의회 독재다. 충견을 자처하는 추 전 장관이 20년간 지켜온 입법부 수장의 권위를 바닥까지 추락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민주당 출신의 한 원로 인사도 "과거 군사정부 시절에서나 있을 법한 국회의장 후보의 변이 정말 비참하기 그지없다"면서 "예전에 민주당에서 총재를 했던 김대중 전 대통령도 국회의장의 정치적 중립을 얘기했을 정도로 국회의장에게는 정치 중립이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국회의장은 입법부 수장이자 국가 의전 서열 2위다. 임기는 2년으로, 4년 국회 기간 중 전·후반기에 각각 1명씩 맡는다. 선출 후에는 2002년 개정된 국회법에 따라 여야 중립적인 국회 운영을 위해 국회법상 당적 보유와 상임위원회 활동이 모두 금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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