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우리 측 GP도 복구 … 수색·매복 장병들 안전보장"

북한은 2018년 체결한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라 철거했던 비무장지대(DMZ) 내 최전방 감시초소(GP) 10개를 지난해 11월 복원하고 병력을 재투입했다. 이에 우리 군도 맞대응 차원에서 지난 1월 GP 복구를 시작해 이중 상당수를 작전이 가능한 수준으로 복구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30일 국방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은 지난해 말 사실상 9.19 군사합의를 전면 파기 선언했고 군사적 복원 조치를 감행하고 있다"며 "이에 우리 군은 상응하고 필요한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DMZ 내에서 이뤄지는 수색·매복 작전을 하는 장병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9.19 합의에 따라 철수했던 병력은 작전이 가능한 GP에 투입돼 필요에 따라 경계 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감사원은 문재인 정부가 북한 GP 핵심 시설 철거를 부실하게 검증한 뒤 "북 GP가 불능화됐다"고 발표한 의혹과 관련해 지난 3월 감사에 착수했다.

이에 대해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지난 1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튼튼한 (콘트리트 GP) 구조물을 아예 완전히 파괴했고 북한은 흉내만 냈다"며 "당시 북한은 위에 보이는 감시소만 파괴하고 나머지 지하 시설은 손을 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수리하면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정도"라고 밝혔다.

신 장관은 이어 "(병력을) 바로 투입했다는 것은 지하에 지낼 수 있는 시설이 있다는 것"이라며 "다 파괴했다면 지금 다시 공사해야 하는데 공사 징후는 없다"고 설명했다.

남북은 2018년 9월 19일 "DMZ 안 GP를 전부 철수하기 위한 시범적 조치로,상호 1㎞ 이내 근접해 있는 남북 GP들을 완전히 철수한다"는 내용의 군사 합의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남북은 각각 GP 10개씩을 파괴하고 1개씩은 원형을 보존하되 병력과 장비를 철수시킨 뒤 같은 해 12월 12일 검증단을 파견해 상호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당시 우리 측 검증단은 '북 GP 불능화에 대한 의구심이 충분히 해소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보고서를 올렸다. 북한 GP 지하 시설에 진입하거나 지표 투과 레이더(GPR) 내시경 장비 등의 관측 장비로 확인해 보지도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방부와 합참은 현장 검증 5일 뒤인 12월 17일 "북 GP에서 병력과 장비가 완전히 철수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북 GP가 감시 초소로서의 임무 수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돼 불능화가 달성됐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