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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담] 여성권리 잡아먹는 ‘자칭 여성들’

오주한

말 그대로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 담은 담론

‘女경기 석권’ 일부 트랜스젠더에 美 등 발칵

묻지마식 차별금지법 아닌 현실을 직시해야

 

환관(宦官)은 누구다 알다시피 거세된 사내를 일컫는다. 의외로 중동‧서양에도 환관은 존재했다. 동로마제국의 환관 겸 장군 나르세스(Narses), 고대 페르시아 아케메네스 제국의 환관 겸 재상 바고아스(Bagoas)가 그들이다.

 

그것을 오렸다 붙였다 하는 내용이 나오는 본 개담은 상당수 남성 독자들로 하여금 오금이 저려오게 만들 수 있으므로 정신적 주의가 요망된다. 또한 동성애도 소재로 다뤄지므로 종교적 이유 등으로 불편한 분들께서는 자체 필터링하시길 권한다.

 

환관의 본래 존재 목적은 궁궐 여인들 시중이다. 왕비 등을 모시는 궁녀들은 평균적으로 근력의 한계가 있기에 궁궐 개수(改修) 등 험한 일에 적합지 않았다. 따라서 금남(禁男)의 구역에도 남자는 필요했다.

 

그러나 남종이 남성성이 있는 상태로 여인들과 살 맞대다 보면 자연스레 사달이 벌어지기 마련이다. 성범죄 또는 간통으로 인해 왕비‧태자비(세자빈)‧공주가 임금‧왕자‧부마(駙馬)가 아닌 다른 씨를 수태할 수 있다. 이는 왕조의 존속 여부 문제와 직결된다. 남종들이 여종들과 공공연히 사내연애를 할 경우에는 궁궐 기강이 흐트러질 수 있다.

 

때문에 남종들은 보통 어린 나이에 남성의 심볼을 제거한 뒤에야, 일부는 잘라낸 걸 다시 붙였다거나 새로이 그것이 자라났다는 카더라 통신도 있지만, 비로소 중전(中殿) 등지에 투입됐다. 이들이 환관이다. 아무리 남성성을 물리적으로 없애버렸다 해도 남성의 근력은 사라지지 않았다. 대표적 인물이 당(唐)나라의 환관 고력사(高力士‧생몰연도 서기 690~762)다.

 

고력사의 집안은 대대로 사대부(士大夫) 집안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부친이 죄를 지어 집안이 풍지박살나자 고력사는 젖살도 안 빠진 나이에 노비가 됐다. 환관이 된 그는 입궁(入宮)해 측천무후(則天武后)를 모셨다.

 

풍원일(馮元一) 또는 고원일(高元一)이라는 본명 대신 ‘역사(力士)’라는 별칭으로 불릴 정도로 고력사의 힘은 장사였다. 일설에 의하면 그의 키는 190여㎝에 달했다. 지금도 이 정도 키면 장신일진대 당대에는 마치 거인처럼 보였을 게 틀림없다.

 

고력사의 근력을 보여주는 자세한 일화는 찾아보기 힘들다. 다만 현종(玄宗)이 사랑하던 양귀비(楊貴妃‧본명 양옥환)를 직접 목 조른 게 고력사였다는 점에서 그 수준을 유추할 수 있다.

 

경국지색(傾國之色)의 양귀비는 황제를 등에 업고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세를 누렸다. 허나 그가 총애한 안록산(安祿山)이 난을 일으켜 조정이 피난길에 오르자 병사들은 “이 모든 게 양귀비 때문이다”며 현종에게 극형을 요구했다.

 

이에 현종이 울먹이며 승낙하자 고력사는 직접 양귀비를 한 불당(佛堂)으로 끌고 가 목숨을 거뒀다. 아무리 가녀린 여성이라 해도 죽음을 앞두게 되면 초인적 저항력을 발휘하게 된다. 만약 그것이 사라지고 목소리가 가늘어지며 피부마저 부드러워진 환관 고력사가 평범한 일반 여성의 근력을 갖게 됐더라면 양귀비의 목숨을 저리 쉽사리 취하진 못했을 터였다.

 

환관이 아닌 심볼이 건재한 트랜스젠더(Transgender)의 경우 그 근력 수준이 어떠할 것인지는 두말 할 나위가 없다.

 

고대 그리스의 도시국가 테베(Thebes)에는 신성대(Hieros Lochos)라 불린 300명 규모의 부대가 있었다. 기원전 378년 결성된 이 집단에는 한 가지 특징이 있었다. 바로 300명 모두가 ‘동성애자’였다는 것이다.

 

부대의 특성상 구성원의 절반가량은 자신의 성(性)정체성을 여성으로 여겼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들은 테스토스테론 넘치는 근육질 적병들의 한 창에 무기력하게 쓰러지거나 하는 대신 용명(勇名) 떨쳤다. 기원전 371년에는 아테네(Athenae)와 연합해 시민계급 전원이 프로페셔널 킬러인 스파르타(Sparta)를 무찔렀다고 한다. 신성대 상당수는 정신만 여성이었을 뿐 육체는 남성의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남성 출신 트렌스젠더들의 여성 스포츠 대회 출전이 해외에서 엄청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에서는 호르몬 요법만 받고서 심볼이 건재한 리아 토머스(Lia Thomas)가 2022년 전미(全美) 대학수영대회 여자 자유형 500야드 종목에 출전해 1위를 차지해 여성 선수들의 반발을 샀다.

 

토머스는 남자 대회에서는 500위권에 머물던 평범한 선수였다. 그는 남성기가 그대로인 상태로 여자 선수들과 한 라커룸에서 옷 갈아입어 성범죄 논란에도 휩싸였다. 최근엔 미국 여자골프대회에서 트랜스젠더인 헤일리 데이비슨(Hailey Davidson)이 우승을 차지해 불난 여론에 기름을 끼얹었다.

 

지난달 24일에는 캐나다 온타리오주(州) 토론토에서의 두 대학 여자배구팀 시합이 도마에 올랐다. 해당 경기에 출전한 트랜스젠더 선수들은 압도적 파워로 여자 선수들을 제압했다. 이들이 뛰는 동안 상당수 여자 선수들은 경기 내내 벤치에 앉아 있어야 했다.

 

지난해 11월12일에는 트랜스젠더 선수의 공에 머리를 맞은 여자 선수가 뇌진탕 진단을 받기도 했다. 뉴욕포스트(NYP) 등 보도에 의하면 온타리오 대학체육협회(OCAA)에 소속된 트랜스젠더 선수 6명 중 5명은 최소한의 호르몬 치료나 외과수술조차 받지 않은 상태다.

 

성정체성이 여자이거나 남성성을 없앴다 해서 해당 인물이 100% 여성과 똑같아지는 건 아니다. 남성의 근력은 그대로다. 이들이 “제3의 성도 성”이라고 성평등 요구하며 여자 경기에 출전함에 따라 도리어 ‘진짜 여성들’의 출전 기회가 박탈되고 있다. 진짜 여성들이 희생되고 있다.

 

트랜스젠더 인권을 주장했던 일부 정치집단은 애초에 이런 딜레마가 발생할 것을 예상하려 노력이라도 했는지, 대책을 마련하려 궁리라도 했는지 의문이다. 누구도 자신의 권리를 위해 남의 권리를 말살할 순 없다. 우리나라 야권에서 포괄적 차별금지법 등 제정이 추진되는 지금 미국‧캐나다의 사태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진 않는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략적‧기회주의적‧우격다짐식 평등 요구가 아닌 트랜스젠더 대회 별도 개최 등 현실적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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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 前 여의도연구원 미디어소위 부위원장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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