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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황제는 밤일 전문가” 패가망신한 망언제조기

오주한

옹정제의 권신 연갱요, 충격적 망언에 형장의 이슬로

이재명 “2찍” 장예찬 ‘성행위’ 언사 논란… 자중해야

 

옹정제(雍正帝)는 청(淸)나라의 5대 황제다. 부친 강희제(康熙帝)에 이어 태평성대를 이룩한 성군이다.

 

옹정제가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건 아니다. 그는 황위 계승권과는 거리가 멀었다. 강희제에게는 30여 명의 아들이 있었으며 옹정제는 그 중 다섯 째였다. 황태자 윤잉(胤礽)이 폐태자되자 아들들은 태자 자리를 두고 치열한 권력 암투를 벌였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 옹정제의 승리를 도운 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연갱요(年羹堯)였다. 그는 옹정제의 완벽한 업무 처리를 도왔다. 파벌을 만들지 않고 일처리도 빈틈없는 다섯째 아들을 지켜본 강희제는 옹정제를 후임으로 지명했다. 옹정제가 황제에 등극하자 권신이 된 연갱요는 권력을 한 손에 쥐었다.

 

그러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던 연갱요의 권세는 매우 저속한 한마디 실언 앞에 나락으로 떨어졌다.

 

옹정제 취임 후 연갱요는 팔기군(八旗軍)을 이끌고서 대외 전쟁에서 대승을 거뒀다. 옹정제는 친히 잔치를 열어 개선장군을 맞이했다. 콧대가 높아진 연갱요는 만취해 “지금의 황상께선 내 말이라면 무조건 들어주신다” 주변에 호언했다. 이는 ‘옹정제 저놈은 내 말 한마디에 움직이는 꼭두각시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었다. 듣고 있던 옹정제는 침묵했으나 내심 불쾌해했다.

 

결정적 망언은 그 다음에 나왔다. 옹정 3년(1725년)의 어느 날 하늘에 길조가 나타나자 문무백관들은 의례히 황제의 덕을 칭송하는 글을 지어 올렸다.

 

연갱요도 직접 장문의 글을 써서 옹정제에게 바쳤다. 그런데 내용이 매우 충격적이었다. 오늘날에도 누군가에게 속된 말로 ‘밤일’ 잘 한다고 하는 건 매우 모욕적인 언사다. 연갱요는 보란 듯 무려 황제에게 “지금의 황상께선 저녁부터 아침까지 아주 부지런히 일하신다”는 폭탄 발언을 했다. “아침부터 새벽까지 백성을 위해 애쓰신다”고 해야 하는데 말이다.

 

옹정제는 마침내 폭발했다. 망언 제조기 연갱요의 작위는 모두 박탈됐으며 옹정 4년께 독주를 마시고 자결하는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그의 사후 가산은 몰수돼 국고에 귀속됐다.

 

정치권에서 실언의 망령이 재차 고개 들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역구(인천 계양을) 인사 도중 “2찍(국민의힘 지지층 비하 표현)” 발언을 해서 구설수에 올라 끝내 사과했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과거의 부적절한 성행위 관련 발언이 발굴돼 도마에 올랐다.

 

주권자인 국민 무서운 줄 안다면 이런 언사가 나올 수 없다는 비판이 고조된다. 정치권의 자중이 요구된다.

 

※ 3.11 전국 일간 스카이데일리 지면에 발행될 예정인 필자 칼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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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한 前 여의도연구원 미디어소위 부위원장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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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동아리
    2024.03.10

    죽을 려고 환장했네요

  • 서울동아리
    오주한
    작성자
    2024.03.11
    @서울동아리 님에게 보내는 답글

    죽을 놈은 알아서 지 무덤 파더군요. 아주 열심히 신나서